한국조선-삼성重, 초대형 에탄 운반선 2척씩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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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200억원 규모… 추가 주문 기대

국내 조선사 두 곳이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씩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미국 등의 에탄 수출량 증가로 인한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분야여서 국내 조선업계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VLEC 2척을 약 2억2000만 달러(약 2620억 원)에 수주했다고 25일 공시했다.

VLEC는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처음 고안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어야만 건조가 가능한 분야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각 선사에 인도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VLEC 총 18척 가운데 11척을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도 9만8000m³급 VLEC 2척을 약 2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계약한 VLEC는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해 2022년 상반기(1∼6월)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재 3척의 동급 VLEC를 건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총 5척의 VLEC를 건조하게 됐다. 또 이 계약에는 동급 선박 1척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있어 회사 측은 향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고객 맞춤형 신기술 개발과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LNG선 6척을 포함해 25척을 수주했으며 하반기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한국조선#삼성중공업#초대형#에탄운반선#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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