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장관 “트럼프, 대만 강력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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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 이후 美최고위급 대만 방문
차이잉원 총통 접견해 中견제
회견 직전 中전투기 대만 접근도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대만을 전격 방문해 10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접견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이 1979년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 최고위급 인사로 미중 갈등 속 ‘대만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T투데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대만 총통부에서 에이자 장관을 만나 “대만을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배제하는 것은 보편적인 가치관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중국을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영역에서 대만과 미국이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이자 장관은 “대만의 (코로나19) 대응 성공은 민주적인 사회와 문화의 특성 덕분”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와 우호의 메시지를 대만에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진정한 영광”이라고 했다. 대만 총통부는 페이스북으로 이번 회담을 생중계했다.

이날 대만 주변에는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오전 10시 에이자 장관과 차이 총통의 회견 직전 중국 전투기 2대가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해 대만 공군기가 긴급히 대응 출격한 것. 이에 앞서 미국은 에이자 장관의 대만 도착을 앞두고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을 동중국해에 전진 배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9일 CBS방송에서 “중국 해커들이 미 대선의 인프라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개입을 시도하면 혹독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트럼프#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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