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텍사스촌’ 유천동 새롭게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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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뉴딜사업 이달부터 시작… 집수리 지원 등 10월까지 마무리
칼국수 등 먹자거리로 조성 계획도

일명 ‘대전 텍사스촌’으로 불리던 대전 중구 유천동과 주변이 정부와 대전시, 중구청의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크게 변화될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일명 ‘대전 텍사스촌’으로 불리던 대전 중구 유천동과 주변이 정부와 대전시, 중구청의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크게 변화될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0여 년 전 인권유린과 폭행, 감금, 그리고 성매매 등 ‘대전의 그늘’로 여겨져 왔던 중구 유천동 일대가 새롭게 변화할 조짐이다.

일명 ‘대전 텍사스촌’으로 불린 유천동 홍등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도심재생 뉴딜사업이 본격 착수됐다. 대전시와 중구 등은 “유천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일부 사업의 설계용역이 완료돼 본격 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애초 유천동 일대는 기존의 오래된 주택과 건물 등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도시로 조성하는 뉴타운식 개발이 검토됐으나 주민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2015년 사업을 포기했다. 30여 년간 성업했던 이 일대 홍등가는 2008년 대대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폐업하고 현재에는 썰렁하게 건물만 남아 있다.

이번에 새로 진행되는 뉴딜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187억 원. 국토교통부가 50%(94억 원), 대전시가 35%(65억 원), 중구가 15%(28억 원)를 부담한다. 우선 이달부터 시작되는 사업은 △유천동 노인회관 신축공사 △전통문화공간 정비사업 △외부 집수리 지원사업 등으로 올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천동 노인회관 신축공사는 기존의 노후하고 협소한 유천1동 경로당을 아예 이전한다. 지상 1층 연면적 113.44m² 규모로 노약자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공간으로 짓는다.

또 유불선이 결합돼 예부터 마을 주민들이 수호신으로 여겼던 동네 산신각을 새로운 전통문화보존관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산신제 행사 시 필요한 용품 보관시설과 교육관도 만들 예정이다. 1980년대부터 2008년까지 밤마다 불을 밝혀온 일명 ‘유천동 텍사스촌’ 골목은 매력적인 먹거리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불리는 칼국수 거리를 만든다는 게 중구의 구상. 여기에 칼국수를 비롯해 일반 국수, 파스타, 베트남 쌀국수, 짬뽕 등 전 세계 면 요리의 집성촌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신천식 유천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한양대 특임교수·도시공학박사)은 “생활 중심의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과거 이미지를 벗고 주민 의견과 지역의 정체성 등을 바탕으로 도시를 재생시키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해 살기 좋은 동네로 변화시킬 예정”이라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텍사스촌#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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