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대여당 기대 높아” 이낙연 “첫걸음 뒤뚱뒤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지율 1, 2위 與대선주자 회동… “집권당 책임감 막중” 강조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접견실로 안내하고 있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이날 대화 중 상당 시간을 부동산 정책에 할애했다. 수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접견실로 안내하고 있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이날 대화 중 상당 시간을 부동산 정책에 할애했다. 수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차기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던 2017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은 당권 후보인 이 의원이 전국 순회 일정의 일환으로 경기도의회를 방문하면서 이 지사를 찾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환담에서 거대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가 먼저 “민주당이 국가권력,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까지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당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며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한편으로 매우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도 “흔히 ‘막중한 책임감’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요즘은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며 “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셨는데 첫걸음이 좀 뒤뚱뒤뚱한 것 같아서 국민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부동산 정책 등 쌓여 있는 현안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는 이날 대화 중 상당 시간을 부동산 정책에 할애했다. 이 지사가 자신이 제안했던 기본소득토지세와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 정책 등을 소개하자 이 의원은 “이 지사 말씀처럼 공급을 늘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며 “아이디어들 간 접점을 찾아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입주자가 원하는 만큼 평생 살 수 있게 하는 공공주택 공급이 부동산 시장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100만 호 정도 공급하면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이낙연#대선주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