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물난리에 음악프로… 시청자 항의 빗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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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주관방송사가 안이한 대응… “이럴거면 수신료 왜 받나” 질타

폭우로 인해 부산 경남 일대에서 큰 피해가 났지만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관련 보도에 미흡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23일 부산 일대 폭우 피해는 이미 오후 8시부터 심각해졌지만 KBS 1TV는 23일 오후 10시 이후 ‘다큐 인사이트’ ‘더 라이브’를 예정대로 내보냈고 오후 11시 40분 시작한 ‘KBS 뉴스라인’에서 20여 분 동안 부산 지역 폭우 상황을 전하는 데 그쳤다. 특히 밤 12시를 넘기며 폭우 피해가 광범위해진 상황에서도 24일 0시 10분부터 음악 프로그램 ‘올댓뮤직’을 1시간가량 방송해 시청자들의 분노가 치솟았다. KBS는 ‘올댓뮤직’이 끝난 오전 1시에야 ‘뉴스특보’를 25분 내보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게시판에는 폭우 피해 상황에 대한 보도가 미흡했다며 질타하는 글이 24일 연이어 올라왔다. “(23일) 저녁부터 난리인데 전 국민 TV 수신료 받으면서 뉴스특보 없이 천하태평이다”, “수신료의 가치를 전혀 못하는데 왜 강제 징수하나” 등 항의 글이 잇따랐다.

양승동 KBS 사장은 1일 수신료 인상의 근거로 재난방송 서비스의 중요성을 든 바 있다. KBS 측은 “23일 오후 9시 20분부터 하단 자막 방송을 내보냈고 오후 10시 20분부터 각 지역별 특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자막 방송도 내보냈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부산#폭우 피해#kbs#재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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