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공관 언제든 추가 폐쇄” 中 “악의적 거짓 수작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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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中총영사관 폐쇄’ 후폭풍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관을 추가로 닫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전 세계의 우려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추가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중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며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불이 났다고 생각했고 모두가 ‘불이야’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 그들은 서류와 문서를 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불법 활동과 관련된 기록을 없애려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비건 부장관은 “중국의 미국 기술 탈취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 현안마다 이어진 분쟁이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이라며 중국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기술 탈취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악의적인 모욕”이라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웨이(蔡偉)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부 정치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수작을 집어치워라”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미국#로널드 트럼프#중국#총영사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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