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3분기 반등”… 이주열 “최악 시나리오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제 수장 2명, 극과 극 전망

“3분기(7∼9월)에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워스트(최악) 시나리오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 경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경기 전망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경제부총리는 ‘V자 반등’을 기대하는 반면, 한은 총재는 연간 성장률 ―1.8%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할 정도다.

23일 홍 부총리는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가 이어지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에는 상당 부분 (성장률)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2분기 경제성장률 ―3.3%라는 최악의 성적표가 나왔지만 홍 부총리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 이 총재는 사뭇 다른 시각이다. 이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 수출은 2분기 이후에도 개선세가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당시 “성장률 전망치를 바꿀 만큼 뚜렷한 여건 변화가 없다”던 설명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말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까지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2%로 낮췄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홍남기#이주영#3분기#경제 반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