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안팎 “北 핵무력 과시 임박” 관측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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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위기]
4대 군사행동 계획엔 빠졌지만 한미 겨냥 도발 강도 높일 가능성
신형 잠수함 건조 사실상 마무리… 압박 심화땐 SLBM 발사할 수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 안팎에선 북한의 4대 군사행동 계획에 빠져있던 핵·미사일 무력 과시 시점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총참모부가 예고한 군사행동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미의 대북 압박이 심화될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이은 대남 압박 드라이브를 통해 군 무력에 대한 역할 분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거듭된 대남 비방을 통해 총참모부의 재래식 전력을 틀어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전담부대인 전략군사령부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김정은 김여정 남매가 각각 대미(對美), 대남(對南) ‘이중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레드라인(금지선)’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곧바로 나서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북한이 가장 먼저 꺼내들 핵·미사일 무력으로는 SLBM이 꼽힌다. 미국의 핵·미사일 전문 웹사이트 ‘암스컨트롤웡크(ACW)’는 18일(현지 시간) 민간 위성사진을 근거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잠수함용 훈련센터로 추정되는 건물의 지붕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SLBM 장착이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은 이 조선소에서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3000t급 잠수함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남북관계 위기#핵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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