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재고관리 편의점처럼… 거래처 15배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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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통해 스타트업 지원
‘e블루채널’ 등 20곳 성공사례 소개

약국 의약품 통합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e블루채널’ 이나현 대표(오른쪽)가 약사와 함께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약국 의약품 통합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e블루채널’ 이나현 대표(오른쪽)가 약사와 함께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약국 매출, 재고 관리도 편의점처럼 편하게 할 수 없을까.’

스타트업 ‘e블루채널’ 이나현 대표(54) 머릿속에 이 같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2016년. 당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던 이 대표는 편의점에서 쓰이는 판매시점정보관리(POS·포스) 단말기를 약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7일 이 대표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과 약국을 많이 다니다 보니 약국은 재고를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약국 의약품 통합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e블루채널’을 창업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경험과 기술은 부족했다. 사업 시작 후 서비스가 불안정하고 거래처를 새로 만드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폐업까지 고민하던 지난해 이 대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15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사외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의 e블루채널도 사무실을 무료로 이용하고 삼성 전문가들에게 멘토링을 받으며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삼성전자 멘토를 만나 기술 분야 멘토링 외에도 조직관리, 사업화 현장 지원 등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1년 사이 e블루채널의 거래처는 10곳에서 150곳으로 15배 늘었고 연간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6, 17일 이틀 동안 경북·대구창조격제혁신센터에서 e블루채널을 비롯해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 20곳의 투자유치를 위한 행사인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표 역시 데모데이에 참가해 경북약사회, 동원약품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이 대표는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약국 운영이 쉬워지고, 약사가 그 시간에 환자를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C랩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꾸준히 지원해 온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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