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그러진 최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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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주에 패해 17년 만에 4연패
대구전 선발 6명이나 바꿨지만 김진혁에 결승골 허용 고개 숙여
부상 페시치 공백 메우지 못하고 리그 최다 16실점, 수비라인 붕괴
광주는 최하위 인천 2-1 눌러

상주가 17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김진혁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FC서울은 4연패에 빠졌다. 득점에 성공한 뒤 상주 선수들이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왼쪽 사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FC서울 최용수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가 17일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김진혁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FC서울은 4연패에 빠졌다. 득점에 성공한 뒤 상주 선수들이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왼쪽 사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FC서울 최용수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FC서울이 17년 만에 4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13분 김진혁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서울이 4연패를 당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2승 5패(승점 6)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4라운드 성남전에서 0-1로 패한 뒤 전북과의 안방경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었고 이어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충격적인 0-6 패배를 당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주와의 경기에서 대구전 선발 출전 선수 중 6명을 바꾸며 변화를 주었으나 또다시 패배하며 수렁에 빠졌다.

서울은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7분 동점을 노린 고요한의 슈팅이 골대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은 이후 알리바예프, 윤주태, 김진야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총력을 퍼부었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상주는 3승 2무 2패(승점 11)로 4위가 됐다.

서울은 전반전 45분 동안 상주와 각각 슈팅 1개만을 날렸을 정도로 부진한 공격력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상주가 오세훈 등을 중심으로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에 이은 중앙 공격으로 활로를 찾아간 반면 서울은 뚜렷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서울은 외국인 선수 페시치의 부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페시치는 올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하고 있다. 이어 박동진의 군입대 등으로 공격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부진한 공격과 더불어 수비진에서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7경기에서 16실점 한 서울은 최다 실점 1위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공격 부진에 이어 수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팀 전체의 전력이 붕괴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서울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 등 공격진의 재구성과 실책성 수비를 반복하는 수비라인의 집중력 회복이 급선무다. 최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선수들에게 이런 최악의 상황을 겪게 하는 게 좋지 않다”며 “우리가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 듯하다. 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부산과 2-2로 비겼고 광주는 인천에 2-1로 이겼다. 부산은 4무 3패(승점 4)로 11위, 인천은 2무 5패(승점 2)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들어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은 부산과 인천뿐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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