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 신상 공개 결정…24세 문형욱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5-13 14:50수정 2020-05-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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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상공개위원회는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텔레그램 대화명)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갓갓’은 24세 문형욱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문형욱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텔레그램 성 착취방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건 ‘박사’ 조주빈(25), ‘부따’ 강훈(18), ‘이기야’ 이원호(19)에 이어 네 번째다.


위원회는 신상공개의 이유에 대해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도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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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문형욱이 최초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n번방’은 지난달 13일 재판에 넘겨진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전신으로 전해진다.

‘박사’ 조주빈이 검찰 조사에서 “‘갓갓’을 보며 범행 수법을 익혔다”고 했을 정도로 문형욱과 조주빈의 범행수법은 비슷하다.

문형욱은 경찰 수사망에 오른 뒤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에 “나는 절대 붙잡히지 않는다”고 호언하는 등 자신감을 보여 대중의 분노를 샀다. 문형욱은 범죄수익을 한 차례도 현금화하지 않고 인터넷주소(IP주소)를 우회해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IP주소를 추적해 지난달 초 문형욱이 ‘갓갓’이란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경기 안성시에 있는 문형욱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입수했다.

경찰은 9일 문형욱을 긴급체포했다. 지난해 7월 수사에 착수한 지 10개월 만이다. 문형욱은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5200쪽이 넘는 경찰의 수사기록을 보고 “내가 갓갓”이라고 자백했다. 문형욱은 그간 일본과의 형사사법공조가 어려워 수사가 막혀 있던 1년 반 전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12일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문형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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