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국내 최초 英 민관협력사업 진출…터널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6월 9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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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9일 런던교통공사(TfL, Trasport for London)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서유럽 지역에서 처음 수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SK건설은 맥쿼리(Macquarie Capital, 호주), 신트라(Cintra, 스페인), 애버딘(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영국), 밤(BAM PPP PGGM, 네덜란드)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 투자지분은 10%다.

해당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 규모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 규모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스페인), 밤 누탈(BAM Nuttall, 영국)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하게 된다. SK건설은 20%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착공에 돌입해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2025년부터 리버링스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 사업은 운영기간 중 런던 교통공사가 매월 확정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이 채택됐다.
SK건설에 따르면 교통이 혼잡한 런던의 제한된 공사수행 환경에서 트윈(twin, 쌍굴 방식) 하저(河底)터널을 건설해야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TBM 설계·시공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입찰 경쟁이 치열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건설은 국내를 비롯해 터키와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 터널 및 지하 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기여했다.

이 사업은 국내 업계 최초로 수주한 서유럽 지역 민관협력사업이다. 특히 영국은 유럽시장에서도 민관협력사업을 처음 정립하고 발전시킨 ‘PPP 종주국’으로 알려졌다. 안정된 제도적 기반과 차별화된 금융기법을 통해 다양한 분야 인프라 사업들이 민관협력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세계적인 주요 건설사와 투자사가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SK건설 강점인 도로와 터널 및 지하 공간 등 개발형 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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