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형에 최고소재 조합… 프리미엄 매트리스 대명사로

한국시몬스 ‘뷰티레스트 블랙’ 인기

한국 시몬스가 선보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은 2018년 한 해에만 매출 3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시몬스 제공

#1. 2018년 어느 날, 30대 한 남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몬스 갤러리를 찾았다. 시몬스의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사용하고 있던 그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 둘 침대용으로 1개, 부모님용으로 2개를 추가 구매했다. 뷰티레스트 블랙을 구입하는 데만 1억 원 가까이 쓴 셈이다.

#2. 시몬스 갤러리 논현점에서 뷰티레스트 블랙을 구매한 한 여성은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시몬스 갤러리 테라스를 찾아 뷰티레스트 블랙을 하나 더 산 후, 강원 속초의 해변가 주택으로 배송을 신청했다. 속초에 있는 별장에 놓을 용도로 구매한 것이다.

○ 최고급 프리미엄 매트리스 ‘뷰티레스트 블랙’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뷰티레스트 블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시몬스가 2016년 7월 출시한 뷰티레스트 블랙은 지난해 연매출이 300억 원에 달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사례들에서도 잘 드러나듯,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또다시 구매하는 현상이 자주 발견된다. 숙면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매트리스를 구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결과다. 뷰티레스트 블랙의 경우 옵션과 모델에 따라 800만∼2000만 원을 오가는 고가인데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본래 국내에 소개된 고급 매트리스는 스웨덴의 ‘해스텐스’나 ‘덕시아나’ 등 수입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면 연구개발(R&D) 센터를 가진 한국 시몬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목표하에 뷰티레스트 블랙을 개발했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출시 2개월 만에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국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새롭게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독자적 기술로 한국인 체형에 최적화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국 시몬스는 우선 오랜 기간 누적된 노하우와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들을 토대로 프리미엄 매트리스가 갖춰야 할 요건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했다. 아울러 고가의 외국산 제품을 직접 뜯어 분해한 후 장단점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해 가감을 반복했다. 예컨대 외국산 브랜드의 경우 말총을 내장재로 사용한 제품이 많았는데 이는 서늘한 유럽 기후에서는 통기성에 도움을 주는 소재로 유용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 기후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말총에 습기가 차서 악취를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

이와 함께 한국 시몬스는 서로 다른 포켓스프링을 최적의 조합으로 배치하는 ‘조닝(zoning) 시스템’과 인체의 하중이 어느 부분에 얼마나 실리느냐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각 지점마다 각기 다른 포켓스프링을 배치하는 ‘블랙 케이블 멀티로프 시스템’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한국 소비자에게 꼭 맞는 매트리스를 개발해 뷰티레스트 블랙에 적용했다.

특히 뷰티레스트 블랙 모델 중 ‘켈리’의 경우 벨기에산 리넨을 100% 사용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리넨은 민감한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하는 최고의 자연 섬유로 꼽히지만 관리가 까다로워 의류보다 훨씬 강한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매트리스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소재다. 하지만 한국 시몬스는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리넨 100%의 매트리스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산 캐시미어 실크 패딩, 이탈리아산 포켓 부직포, 영국산 마이크로 포켓스프링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소재를 찾아 조합했다. 다양한 내장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찾아 확보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에 난연성 신소재 적용

한국 시몬스가 가진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가정용 매트리스에 적용하고 있는 난연 소재다. 보통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모여 침대 매트리스를 매개로 폭발하기 쉬운데, 한국 시몬스는 기술력을 집약해 이 같은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난연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1월부터 한국 시몬스가 판매하는 가정용 매트리스에는 모두 이 난연성 신소재가 적용돼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국회 공청회 등에서 모든 매트리스에 난연 소재 적용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시몬스의 독보적인 품질은 특급 호텔 점유율에서 잘 나타난다. 포시즌스, 신라, JW메리어트 등 특급은 물론 국내 5성급 호텔의 70% 이상이 시몬스 침대를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시그니엘서울 로열스위트룸 등 일부 프리미엄 등급 룸에는 한국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이 비치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시몬스가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로 각광받고 있는 침구 브랜드 ‘케노샤’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매트리스와 침구 모두 ‘시몬스 스타일’로 꾸미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경기 이천시의 시몬스 테라스를 비롯해 전국 주요 지점에 위치한 시몬스 갤러리 및 매장을 통해 시몬스 스타일을 경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뷰티레스트 블랙과 케노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김성준 한국 시몬스 상무(전략기획사업부문장)는 “뷰티레스트 블랙 컬렉션은 기존에 없었던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시몬스만의 경쟁력을 살려 이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