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사협력대상 받은 SK인천석유화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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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문화로 30년간 무분규… 소비자물가지수 연계해 임금 인상
매년 되풀이되는 교섭 관행 없애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 참여

지난달 27일 열린 제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동용 노조위원장(〃세 번째)이 대기업 분야 대상 상패를 들고 흐뭇해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지난달 27일 열린 제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동용 노조위원장(〃세 번째)이 대기업 분야 대상 상패를 들고 흐뭇해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노사가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큰 상을 받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 600여 명의 얼굴에는 요즘 강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이 회사가 지난달 27일 제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대기업 부문 대상을 받아서다. 한국노사협력대상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89년부터 매년 건강한 노사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기업에 수여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1987년부터 무(無)분규 사업장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그전까지 되풀이되던 소모적 교섭 관행을 없애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와 연계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하는 단체협상에 노사가 합의한 뒤 이를 지켜오고 있다.

노사 상생의 문화가 만개하면서 매출은 2017년 7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90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노사만의 상생이 아니다. 협력업체와도 노사관계 못지않은 상생문화를 싹틔우기 위해 2017년 임금공유모델을 도입했다.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 임금총액의 일부를 16개 협력사 직원과 나누는 것이다. 임직원이 월급여의 일정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그 총액만큼을 제공해 매칭 펀드를 조성한다. 연간 약 2억 원에 이르는 이 기금을 나눠 전체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협력사 직원의 안전을 위한 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정유업계 최초로 협력사 직원에게 작업중지 권한을 부여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현장 근로자 누구나 중대한 위험 징후를 발견하면 작업을 중지할 권한이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대다수 사업장에서는 언감생심이었다. 협력사 직원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감수하며 작업을 중지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당한 작업중지로 인해 근로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모든 입찰안내서와 공사계약서에 담고 있다. 이후 SK인천석유화학 협력사의 현장 근로자는 작업이 계속될 경우 위험하다고 판단하거나 그 같은 요인을 발견하면 즉각 작업중지를 외칠 수 있게 됐다. 폭염이거나 극심한 한파일 때도 작업중지 권한을 발동할 수 있다.

노사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8년 초등학생을 위한 에너지교실을 시작으로 중학생 직업체험교실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고 지역아동센터 후원과 소외계층 교복 지원사업을 펼친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는 6일 “건강한 노사관계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노조, 협력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문화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sk인천석유화학#한국노사협력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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