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발에 B-52 한반도 전개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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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송영무 국방-브룩스 만나 결정”… 국방부 “원래 계획 없었다” 반박
軍 “맥스선더 훈련 예정대로 실시”

북한이 16일 ‘북침전쟁 소동’이자 ‘군사적 도발’이라며 맹비난한 한미 연합 공군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는 매년 양국 공군 전투기 등 항공기 100대 이상을 투입해 실시하는 대규모 공군훈련이다.

맥스선더는 매년 하반기에 실시되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와 함께 한반도 한미 연합 공군훈련의 양대 축이다. 올해 훈련은 11일 이미 시작됐으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훈련엔 양국 전투기 등 항공기 100여 대가 참가했다.

100여 대 중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통보를 하게 한 주원인으로 꼽히는 전력은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와 B-52 전략폭격기다. 이번 훈련엔 2009년 이 훈련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했다. 특히 미 본토에서 날아온 F-22가 8대나 참가했다. 단일 훈련으로는 F-22가 가장 많이 한반도에 전개됐다.

당초 B-52 2대도 전개될 계획이었지만 북한이 훈련을 비난한 직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포럼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17일부터 전개될 B-52를 전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북한이 회담 연기를 통보한 직후인 이날 오전 긴급 회동을 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는 B-52가 참가할 계획 자체가 없었다. 송 장관이 취소시켰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 특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날 국방부가 낸 공식 입장을 놓고도 지나치게 북한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국방부는 “맥스선더 훈련을 계획된 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이 훈련은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작전계획 시행이나 공격 훈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훈련 목적을 조종사 기량 향상으로 국한한 것. 그러나 군 당국이 지난해와 지지난해에 낸 맥스선더 훈련 개시 보도자료에는 훈련 성격을 “한반도 유사시 한미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투 기량을 높이기 위한 실전적인 공중전투 훈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실전 상황을 가정해 전력 운용 계획을 적용해 훈련한다”고도 돼 있다. 군 당국은 매년 맥스선더 훈련 때마다 보도 자료를 내 훈련을 홍보해 왔다. 이번엔 보도 자료도 내지 않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한미훈련#맥스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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