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씨는 기타리스트로 1968년 미8군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창밖의 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가 실린 정규 1집(1980년)은 한국 가요계 최초로 100만 장이 팔렸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국내 팬덤의 시초라 할 ‘오빠 부대’도 따라왔다. 2013년 19집 ‘헬로’의 음악적 반전은 오래 다진 음악적 영토를 갈아엎는 충격적 행보였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는 ‘꿈’을 꼽았다. “비행기 안에서 작사, 작곡한 곡입니다. 지금도 연습을 시작할 때 목을 푸는 노래로 부르죠.”
조 씨는 요즘 유튜브를 끼고 산다. “최신 음악을 들으며 코드와 멜로디를 분석합니다. 아일랜드 록 밴드 ‘더 스크립트’와 호주 싱어송라이터 ‘시아’가 좋아 전곡을 찾아 들었어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에선 앨런 워커가 가장 깨끗하고 제 취향이더군요.” 워커는 1997년생 노르웨이 DJ다.
이달 초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대해 조 씨는 “자책을 많이 했다”고 한다. 후두염 탓에 최악의 컨디션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를 때 굉장히 어지러울 정도였어요. ‘옥류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숙소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조 씨는 20집 작업에도 돌입했다. “신곡이 6, 7개쯤 나온 상태예요. 올해 발매는 무리일 것 같아요.” 19집과 달리 이번엔 자작곡도 다수 수록할 듯하다. “잘 안 돼서 저도 괴롭습니다. 사람들이 ‘나이도 있으니 인생에 관한 노래를 써보라’고 하는데, 인생을 논하는 것은 문학의 일이죠. 노래는 노래일 뿐이에요.”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같은, 칠순의 풋사랑 노래가 또 나올 것 같다.
다음 달 12일 조 씨는 반세기 음악인생을 기념해 일곱 번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연다. 4만여 좌석은 이미 매진됐다. 반세기 음악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그는 2003년 35주년 기념 공연을 떠올렸다. 조 씨는 “폭우로 악기와 모니터가 손상돼 고전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관객들을 보며 감동했다”고 돌아봤다. “관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 제게 그 이상의 행복은 없습니다.”
조 씨의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는 다음 달 12일 서울, 19일 대구에 이어 6월 광주와 의정부로 이어진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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