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니 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라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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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니
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라고???”
여직원 성희롱 파문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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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들은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들은 병사들의 성노예다”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여성 할례가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의 2016년 7월 발언

#.
“양놈들은 너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날씬해서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2016년 11월 발언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
2016년 11월 케냐 출장 중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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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이
고위 공직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수 차례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야기한 국정공백으로
공직사회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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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출신인 서 원장은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3년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지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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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감정원장으로 올 때의 처신도 도마에 올랐는데요.
2014년 1월 그는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겨놓고
돌연 주택금융공사 사장직을 물러났습니다.
이후 두 달만에 감정원장에 취임했는데요.
현직 공공기관장이 재직 중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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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평소 서 원장이 직원에게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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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으로부터 ”중국 부자가 좋아할 타입“ 운운한 폭언을 들은
여직원은 그 충격으로 사표를 냈죠.
그는 감사실에 알렸지만 조사는 없었습니다.
감사실은 되려 해당 여직원에게
”서 원장에게 알리기를 원하느냐“고 되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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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을 전혀 몰랐다던 감사실은 동아일보 취재가 이어지자
뒤늦게 말을 바꿨습니다.

”얼굴이 뽀얗다는 말이 칭찬 아니냐?
본인에게 물어봤더니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해
굳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감사실 관계자

#.
전문가들은 ”성희롱은 피해 당사자가 받는
굴욕감과 수치심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합니다.

#.
서 원장은 이를 전면 부인합니다.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

#.
감정원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가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국민 시선이 싸늘하죠.

#.
”면세점 갈 시간이 없으니 아내 명품백을
대신 사달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130억 원의 공짜 주식은 절친의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다“ 진경준 전 검사장

거듭된 고위 공직자의 일탈이
과연 개개인의 순간적 실수일까요?
무너진 공직사회 기강 어떻게 바로잡을까요?

원본 | 강성휘 기자 · 김재영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 · 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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