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미국, 이번엔 흑역사 지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3일 03시 00분


출전 꺼리던 ML 거물들 태도 바꿔… 포수 포지 등 1차 16명 올스타급
2R 진출땐 커쇼-범가너 합류할 듯

버스터 포지
버스터 포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다. 여전히 많은 구단과 팬들이 WBC보다 리그를 중시한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나서 소속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축구 월드컵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3차례 WBC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이 연이어 ‘굴욕’을 당한 것도 이 대회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06년 제1회 대회 때 미국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초호화 멤버로 대표팀을 꾸리고도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9년 2회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3년 3회 대회에서도 2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미국 땅에서 열린 결승전은 항상 다른 나라들의 잔치였다.

 하지만 올해 열리는 제4회 대회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WBC 출전 의사를 밝힌 미국의 스타 선수가 크게 늘었다.

 12일 현재 28명의 최종 엔트리 가운데 16명이 확정됐다. 야수진은 올스타 라인업으로 봐도 될 정도로 짜임새가 좋다. 폴 골드슈밋(1루수·애리조나), 이언 킨슬러(2루수·디트로이트), 브랜던 크로퍼드(유격수·샌프란시스코), 놀런 에러나도(3루수·콜로라도) 등이 내야를 구성한다. 이 4명이 지난해 친 홈런을 합치면 105개나 된다. 외야는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애덤 존스(볼티모어), 크리스천 옐리치(마이애미)가 등이 나선다. 명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와 조너선 루크로이(텍사스) 등이 마스크를 쓴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10승 1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한 특급 불펜 투수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의 합류가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빅 네임’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보스턴의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 LA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 등이다. 한번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면 변경이 불가능했던 이전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2라운드부터 2명의 투수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들의 출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MLB.com은 최근 미국 대표팀 전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다른 어떤 팀도 미국의 전력에 필적할 수 없다. 투수력, 타력, 수비력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버스터 포지#월드베이스볼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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