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미르 이사 몇명 추천… 일이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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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정감사]“문화계 황태자? 난 미약한 인간
朴대통령 한번도 독대한 적 없어”… 최순실 친분說엔 “드릴 말씀 없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47·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는 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유명 CF·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그는 홍익대 대학원 시절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 광고업계에서 인연을 맺은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이른바 ‘차은택 사단’을 통해 문화 권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 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도 제기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문화계에서 차은택에게 줄을 서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전부터 웹드라마를 제작하느라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차 씨는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 “그분(최순실)에 대해선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차 씨는 또 “한 번도 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제자인 제가 어찌 장관에 추천하느냐. 답답하다”며 “저를 아꼈던 스승이었는데 관련 의혹이 나오자 저를 멀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관련해 “(연세대 박사 과정에서 알게 된) 스승 김형수 연세대 교수가 이사장이 돼 그분과 일할 수 있는 이사 몇 분을 추천드린 것일 뿐인데 일이 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차 씨는 인터뷰 중 여러 차례 감정적인 표현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저라는 존재가 주변 분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어 정말 괴롭다”며 “문화계에서 저같이 미약한 인간이 이런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죽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kimje@donga.com·전승훈 기자
#차은택#박근혜#비리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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