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후폭풍]조양호 회장에 경영권 넘긴뒤에도 한해 임대료 수익만 140억원대
‘한진’ 청산돼도 자기 몫으로 남아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국내 수출입업계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 오너로서 급격하게 한진해운을 경영난으로 몰아넣었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유수홀딩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이 사옥은 현재 1800억∼20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옥을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료만 연간 140억 원에 이른다.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은 최 회장은 경영난이 심화되자 2014년 5월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 사옥뿐만 아니라 알짜 자회사였던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가져왔다. 매출의 30%를 한진그룹에 기대고 있는 싸이버로지텍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경이적인 수준인 44.5%다.
하지만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넘긴 이후 자신이 회사를 경영할 당시 누적된 부실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진 적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히려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본인과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 주를 매각해 약 10억 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청산되더라도 건물 등 알짜배기 자산은 여전히 최 회장의 재산으로 남게 된다”며 “과거 대주주로서 한진해운이 이 지경에까지 몰린 것에 대한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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