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코치’ 윤용일 “조코비치와 대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8일 20시 28분


정현이 몇 년 째 아버지와 어머니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있다. 2012년부터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43)다. 그런 윤 코치가 18일 정현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경기를 지켜본 뒤 “승패를 떠나 너무 잘했다. 특히 스트로크 대결에서 조코비치와 대등하게 맞선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윤 코치는 며칠 전 정현의 에이전트인 IMG로부터 1회전 상대가 조코비치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뒤 “차라리 잘됐다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현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에서 초월해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윤 코치는 “현이가 지난 연말 훈련소 입소로 4주 동안의 공백이 있어 호주오픈을 앞두고 몸 상태가 80% 정도였다. 컨디션이 걱정되긴 했지만 오늘 보니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정현이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탄 바브링카와 붙어봤던 게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평소 서브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조코비치 역시 경기 전 “정현이 키가 큰데 서브는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윤 코치는 “조코비치를 보니 서브가 강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구질을 다양하게 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컨트롤 능력이 중요하다. 현이도 이런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시속 180km대 후반의 서브를 넣다가 갑자기 스핀이 걸리는 160km대 서브를 구사해 정현의 리턴을 어렵게 했다. 윤용일 코치는 현역 시절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되는 메이저 대회 예선을 거쳐 1998년 US오픈과 2001년 윔블던 본선에 출전했던 스타 출신이다.

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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