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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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23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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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길 바라는 이유는 뭘까요. 눈 내리는 성탄절이 낭만적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설경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간혹 우스갯소리로 루돌프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거운 산타클로스를 태운 썰매가 잘 미끄러지도록 눈이 오길 기다린다는 건데요. 이 우스갯소리에 자못 진지하게 답을 해보자면, 사실 썰매나 스키의 속도는 눈보다 기온에 더 민감합니다. 스키가 눈 위를 미끄러질 수 있는 것은 스키와 눈 사이 마찰 때문입니다. 스키와 눈 사이 마찰열이 순간적으로 눈을 녹이면서 얇은 물층이 생겨 스키와 눈 사이 마찰을 줄여주는데요. 이때 기온이 0도면 스키와 눈 사이 마찰계수가 0.04로 가장 작고 -3도면 0.1, -10도면 0.18로 기온이 낮을수록 마찰계수는 커집니다. 그래서 활강 경기에서는 기온이 몇 도일 때 스키를 타느냐가 기록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루돌프 썰매의 속도와 관계없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마찬가지 아닐까요. 서울에서는 1981년 이후 성탄절 당일 눈이 내린 것은 총 11일이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단순 확률은 30% 정도로, 서울에선 3년에 한 번 정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는 건데요. 가장 최근 성탄절에 눈이 내린 건 2012년으로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당일까지 서울엔 1.5cm 눈이 내렸습니다. 그 후로 3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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