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단독]아파트 경비실 ‘인분습격 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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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제지에 발끈한 40대 주민, 식사중인 경비원 얼굴에 발라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경비원 민모 씨(66)와 주민 이모 씨(40)의 악연은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홀로 경비실을 지키고 있던 민 씨는 “아랫집 베란다에서 담배 냄새가 올라온다”는 주민 민원을 받았다. 그는 즉시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이웃 건강을 해치고 불편을 준다. 지킬 것은 지키자”는 방송을 아파트 전체에 내보냈다.

10분쯤 지나자 담배를 피운 이 씨가 경비실을 찾아와 “경비원 주제에 충고할 수 있느냐”며 멱살을 잡았고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이 씨는 술에 취해 경비실을 찾아와 “나에게 망신 준 일을 잊지 않겠다”고 협박했지만 민 씨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13일 오전 7시경 식사하던 민 씨 뒤로 누군가 다가오더니 얼굴에 검고 끈적이는 물질을 발랐다. 인분이었다. 민 씨의 눈에 이 씨의 웃는 얼굴이 들어왔다. 이 씨는 “맛이 있나? 내가 막걸리를 마시고 본 변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달아났다. 모욕감을 느낀 민 씨는 결국 이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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