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절반인데, 주장은 왜 안나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훈련 동선 다르고 개인성향 강해… 2012년 이후 롯데 김사율이 유일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 선수 628명 중 투수는 302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8%에 이른다. 하지만 주장의 세계에서 투수는 희귀종이다. 올 시즌 주장 가운데 투수는 전혀 없다. 내·외야수가 각각 5명이다. KBO가 주장과 관련한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투수 주장은 롯데 김사율(2012년)이 유일하다. 포수는 3명. 삼성의 한 코치는 “2000년대 들어 투수가 주장을 맡은 경우는 거의 없다. 훈련 동선이 일반 야수들과 다르고 개인 성향이 강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주장은 대개 선수들이 뽑는데 팀에 따라선 코칭스태프의 입김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에게는 매달 수십만 원의 직책 수당이 구단으로부터 주어진다.

야구 주장은 경기 도중 공식적인 역할은 없다. 이와 달리 축구에서 주장은 경기 전 주심과 모여 동전 던지기로 선공과 진영을 결정한다. 농구, 아이스하키에서는 심판에 대한 항의를 원칙적으로 주장만이 할 수 있다. 이 두 종목에서 출전 엔트리를 제출할 때 따로 선수 이름 옆에 주장 표시를 하는 이유다. 축구 주장은 노란색 완장을 찬다. 야구에서도 드레스 코드는 아니지만 주장이 입는 유니폼의 가슴 부위에 캡틴을 상징하는 ‘C’자를 새겨 넣기도 한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NC, LG 등 일부 구단에서 시행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