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테러범에도 전자발찌 부착 적극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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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대사 피습 이후]
金 “우발적” 주장하며 “대사에게 미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김기종 씨(55)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퍼트 대사에게 미안하다. 한미관계가 악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범행 당시 입었던 생활한복 차림에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탄 상태였다.

동석했던 김 씨 측 황상현 변호사는 ‘범행이 계획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검찰 측의 추궁에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심문을 마치고 종로경찰서로 이송된 김 씨는 간혹 미소를 지으며 “미국대사 빨리 치료되게 합시다”라고 했다가도 일부 취재진의 질문에는 다소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서적을 북한에서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는 “미쳤어요, 내가 가져오게”라고 답했고 ‘지시한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네이버에서 김기종 뒤져보면 다 나와요”라고 답했다.

김 씨는 2007년 분신 시도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를 후원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화상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정신과 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김 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지난해 5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규탄 시위 이후 착시와 환청 증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간담회에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주한 미국대사가 흉기로 공격 당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며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 등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은 김 씨처럼 반사회적 테러를 저지른 범인에 대해 전자발찌 부착을 적극 청구할 방침이다. 살인미수죄가 적용된 김 씨에게는 전자발찌 부착 명령이 함께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조동주 기자
#테러범#전자발찌#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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