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담배 살 때마다 열통…내년 총선 상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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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5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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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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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 비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이 악재로 작용해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4일 오후 KBS1 라디오 ‘공감토론’에 출연, “아직은 1년 정도 나았으니까 이르긴 하지만, 지금 이런 정치 환경으로 이어진다면 수도권에선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어려운 게 두 가지다. 담뱃값 올린 것 하고 연말정산 한 것”이라며 “담뱃값 올린 것은 담배 피울 때마다 생각난다. 담배 살 때마다 열통 터지는 거고 피울 때마다 ‘새누리당’ 이 소리가 나오지 않겠나?”라면서 “이게 끌 수도 없는 거다. 오래 간다”고 말했다.

이어 “또 연말정산도 그렇지 않나? 금년 연말에 돈 얼마 더 나오면 뭐 하겠다고 자기 집 사람하고 약속 다 했는데 이게 도로 토해 내야 한다”며 “어떤 하급 공무원인데 자기 부인하고 싸운 이야기를 하더라. 해마다 이때쯤 되면 50만 원인가 얼마를 갖다 줬는데 이번에는 5만 원을 달랑 갖다 줬더니 부인이 ‘당신 나머지 돈 어디다 쓰고 가져왔냐’고 해서 부부싸움 했다고 한다. 연말정산은 생각할수록 열통 나는 거다. 그것이 아마 서민들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무상복지, 증세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상복지에 대해 “지금 세수는 줄고 복지대상은 점점 넓어지는데 해결책은 두 가지다. 증세를 하든지 아니면 정치비용, 통치비용, 행정비용을 과감하게 줄이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돈을 복지로 이용하든지 해야 되는데 국민들이 이 정부에 불안한 것은 줄여야 할 통치비용, 정치적 비용이나 행정적 비용, 이런 것들은 안 줄이고 그것은 오히려 늘려가면서 서민들에게는 손쉽게 담뱃값 올리고 연말정산 돈 빼가고 그러니까 못 믿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그래서 무상복지를 하려면 정부가 결단을 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 복지는 해야 되는데 돈은 없다. 그러니 어떠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는 증세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담뱃값, 연말정산, 이것도 사실 증세다. 세금 확충한 거다‘ 이렇게 솔직하게 정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답을 구해야 한다”며 “다른 공약은 다 안 지키면서 증세 없는 복지하겠다, 그 공약만 매달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박 대통령의 ’외고집‘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공약은 충실히 안 지키면서 그러니까 국민들이 이해가 안 간다. 아니, 왜 다른 공약은 안 지키면서 하필이면 그 공약(증세 없는 복지)만 그렇게 집착하느냐고…”라며 “그래서 지난번 대정부 질문할 때 이야기했지만 무능한 정부보다 더 나쁜 정부가 정직하지 못한 정부다.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형편이 그렇구나.‘ 이해를 한다. 안 그렇습니까”라고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를 통해 박 대통령의 ’불통‘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대화를 많이 한다. 그냥 다투기도 한다. 또 당직자들 전화도 수시로 받고, 그러니까 허물이 없이 이야기한다”며 “비서관들 회의하는 것 보면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 그게 말이 됩니까?‘ 이렇게 달려드는 사람도 있고 그랬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그래. 그게 말이 안 되긴 안 되지‘ 이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직자들의 이야기나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게 좀 부족하지 않느냐, 대통령은 자기를 비우고 상대를 안아야 된다. 그러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털어놓고 생각 이야기하고 자기 생각, 남의 생각 듣고 이래야 되는데 그게 좀 부족한 것 같다”며 “딱 정제된 이야기, 딱 정해져 있는 이야기, 이것만 하고 별로 그 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는 안 듣는 것 같고 그게 인사에 드러나지 않나?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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