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거둔 이재오 “당분간 할 말 없을 듯” 김무성-유승민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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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유승민 비박계 ‘투 톱’ 지도부에 “힘을 합쳐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자”고 격려했다.

평소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해오던 이 의원은 이날 “당분간 회의에 참석해 할 말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투 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당이 지난 2년 동안 국민의 말보다 청와대의 말을 너무 들으면서 오히려 청와대도 당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면서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 당 대표와 새로 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그 점을 잘 꿰뚫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김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담뱃세를 느닷없이 올려 2조~3조 원을 더 거둬들이고 연말정산으로 더 걷었으면 그게 증세지, 서민들이 정치에 후원금 준 것이냐”며 “이를 인정하고 복지에 손대든지 해야지 ‘우리는 증세한 적 없다’고 하니 나라가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맹자의 ‘오십구비(五十九非)’라는 말을 인용해 “60세가 돼 보니 59세까지 사는 게 다 잘못 살았다. 그래서 60세부터 다시 살아야겠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며 “우리 당도 오늘부터 새로 한다고 해야 변화, 혁신, 진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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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발언에 웃는 김무성.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이 "중진들은 지도부는 보수적이다"고 얘기를 하자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변영욱 기자

이재오 발언에 웃는 김무성.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이 "중진들은 지도부는 보수적이다"고 얘기를 하자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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