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중년창업 15% 늘어… 청년창업 증가율의 3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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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창업’ 정체… 생계형만 급증

올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창업한 건수가 20, 30대 청년층의 창업 건수보다 4000건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혁신형 창업’보다 은퇴자 중심의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면서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은 2만100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2857건) 늘었다. 이에 비해 창업자의 나이가 만 39세 이하인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1∼9월 1만6112곳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6869곳으로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창업 증가율(15.4%)이 청년 창업 증가율(4.7%)의 3.3배에 이른 것은 6·25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이후 대거 자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창업에 나서는 게 아니라 은퇴 시기에 임박해 창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음식점, 숙박업, 편의점 등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업종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청년 창업은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신설법인 중 39세 이하인 창업자가 새로 세운 법인의 비중은 2008년에 31%였지만 2011년 28.7%로 하락한 뒤 2012년 28.4%, 2013년 28.2%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청년층에 대한 창업자금 공급을 늘리고 한 번 사업에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생산적 창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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