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공직자, 다른 곳서 기쁨 느끼면 탈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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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들과 환담 자리서 발언… “문건유출 파문에 일침” 해석 나와

朴대통령-시도지사, 5개월만의 만남 박근혜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에 자치단체장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들어서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치단체장은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朴대통령-시도지사, 5개월만의 만남 박근혜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에 자치단체장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들어서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왼쪽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치단체장은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자들은 정책을 잘 펴고 지역민들이 살기 좋아졌다고 할 때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라며 “공직자가 다른 곳에서 기쁨을 느낀다면 탈선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3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지역희망박람회’ 개막식 참석에 앞서 17개 시도지사들과의 환담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현장의 시도지사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 공직자들을 상대로 ‘뼈 있는’ 일침을 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직자 탈선’은 문건 유출 행위를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바로잡아야 할 적폐”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박람회 참석 후 17개 시도지사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6·4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7월 청와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은 두 번째 만남이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은 지역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내년엔 지역발전 결실을 거둬야 한다”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신뢰가 지역발전 정책의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들도 화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시종 지사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소방안전교부세를 만들어준 것과 정부 예산을 2일 처리해 12월 한 달 동안 (내년 살림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벌어진 갈등과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나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일 뿐”이라면서 “누가 하든 간에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 방향은 지역 주도, 중앙 지원이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이라면 중앙, 지방 할 것 없이 국민 행복이란 대의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소방안전교부세 신설과 지역공약 투입 예산을 언급하며 “앞으로 지역세제나 교부세 기준을 마련할 때 지역 유치 실적이 많은 시도가 더 많은 교부세를 가져갈 수 있도록 보완하는 방향도 생각 중”이라며 지자체의 자구 노력을 유도했다.

광주=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박근혜#공직자#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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