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창업자금은? 절반 이상이…“아직은 투자 부족” 왜?

서동일기자 입력 2014-11-14 10:45수정 2014-1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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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관련 스타트업 중 절반은 창업자금이 30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자기자본금이나 제1·2금융권, 사채 등을 쓰는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들도 상당수였다. 융자 중심의 자금조달환경은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높이기 때문에 저비용 위주의 안정적 창업 생태계가 초래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국내 창업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창업 지원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정보통신기술(ICT) 창업 및 글로벌 진출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올해 5~7월까지 국내 IT 관련 스타트업 575곳, 예비창업자 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실태조사 결과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 100곳 중 52곳은 창업자금규모가 3000만 원 미만이었다. 사비를 털거나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비중도 44.5%로 절반에 가까웠다. 올해 들어 정부와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대적 지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스타트업들이 피부로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양창준 창업지원팀장은 "최근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방법을 세분화하고 다양화시킬 과제가 아직 남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초기 기업들이 융자 외에 돈을 마련할 방법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해외 시장에서 시장의 수요가 확인된 아이템을 국내에 적용할 경우에는 투자가 잘 이뤄지지만 새로운 사업은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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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국내 IT산업에서는 한 해 평균 2만21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생겼고 1만5900여 개가 폐업했다. 우리나라 창업기업 생존율은 미국과 비교해 낮았는데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 2년 뒤까지 생존해있을 확률은 54%인데 반해 미국은 65%였다. 창업 4년 뒤에는 36%(미국 51%)에 불과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비율도 재창업보다는 신규창업 비중이 높았다. IT 관련 스타트업 575개 중 "창업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6%에 불과했고 예비창업자들도 창업 경험이 있는 인원은 28%에 불과했다. 건국대 함유근 경영정보학과 교수 "스타트업은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재창업이 쉬운 환경과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실패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그 경험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창업 단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팀구성(39.7%)'이었다. 아이디어발굴(19.2%) 비즈니스 전략 수립(14.1%) 시설·장소 확보(17.9%) 멘토 확보(2.6%) 등이 뒤를 이었다. ICT 관련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 씨(29)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아이디어와 전략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오덕환 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IT 관련 스타트업 아이디어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단계까지 체계적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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