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지하철서 여성 다리 만졌다가 직장서도 쫓겨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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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의 여행 레저 관련 국영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이 지하철에서 여성의 다리를 한 차례 만졌다가 승객의 휴대전화 동영상에 찍혀 직장에서 쫓겨나고 체포됐다.

'상하이진장(錦江)국제집단'에 근무하는 39세의 왕치캉(王其康) 씨는 최근 지하철에서 좌석 바로 옆에 서 있던 한 여성의 다리를 흘끔흘끔 쳐다보다 손으로 만졌다. 이 여성이 움찔하며 피하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아무 짓도 안했다는 듯이 능청을 떨었다.

이 여성이 경찰에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고발하자 왕 씨는 잠결에 우연히 접촉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왕 씨의 건너편에 있던 한 승객이 촬영한 성추행 장면 동영상을 경찰이 확보하면서 성추행 진실 공방은 끝이 났다.

그는 회사에서 해고된 것은 물론 공산당 당적도 박탈당했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왕 씨의 소식이 알려진 뒤 분노한 누리꾼들은 그의 얼굴과 신분증 번호까지 인터넷에 공개하며 신상 털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일 "과거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성추행을 해도 처벌하지 않고 피해자도 침묵했으나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성추행 장면 등을 찍어 신고하는 사례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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