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넉달간 3조6000억 ‘부채 다이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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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단계별 공정 원점서 재검토… 2017년까지 총 49조원 줄이기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영정상화 노력은 부채감축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4월 말 기준 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105조7000억 원) 대비 3조6000억 원 줄어든 10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재영 LH 사장이 금융부채와 관련해 목표로 제시한 건 동결이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은 성과다.

LH는 이런 추세라면 2017년까지 당초 계획했던 37조2000억 원을 뛰어넘는 49조4000억 원의 금융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금융부채 규모를 줄이면 2017년 말 LH의 총 부채규모는 143조2000억 원 수준이 돼 정부가 목표로 한 155조4000억 원보다 12조2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토지·주택사업은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고 회수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LH의 부채규모가 커졌다”며 “기존 사업구조를 면밀히 살펴 부채를 줄일 수 있는 곳은 모두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H의 부채규모는 2003년 20조 원 내외였다가 2013년 142조 원으로 급증했다. 10년간 부채가 급증한 이유는 LH가 △세종시 및 혁신도시, 신도시·보금자리주택 등 정부 정책 사업을 추진했고 △LH가 주관하는 임대주택사업이 지을 때마다 부채가 쌓이는 구조였으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LH는 설계 발주 시공 등 사업 단계별로 과다하거나 불필요한 공정이 없는지 일일이 점검해 빈틈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또 임대주택 개발리츠, 공공-민간 합동개발, 대행개발 등 사업방식을 다각화해 부채감축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민간자본을 도입해 리스크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부채 축소를 위한 선순환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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