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웃음 거두고 애도 물결 동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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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음악 프로 결방 줄이어

16일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대중문화계도 웃음을 거두고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가요계는 줄줄이 음원 발매를 미루거나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취소했다.

아이돌그룹 블락비는 17일 0시로 예정됐던 새 앨범 ‘잭팟’ 발매를 미뤘다. 가수 정기고와 박정현도 17, 18일 예정됐던 신곡 공개를 미뤘다. 가수 양희은도 18일 발표할 예정이던 디지털 싱글 ‘뜻밖의 만남’ 음원 출시를 연기했다. 발매를 미룬 소속사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로 국민들이 침통해하는데 새로 나온 노래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도의상 적절하지 않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데뷔 4주년 기념 팬미팅 행사를 취소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홍보 행사도 잇달아 취소됐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인간중독’ 제작사는 17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송승헌은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길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영화 ‘역린’ ‘표적’, 애니메이션 ‘리오2’도 예정된 홍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케이블 영화 채널들은 당분간 각종 재난 영화를 틀지 않기로 결정했다.

각 방송사가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하면서 예능, 드라마 프로그램을 결방하거나 결방을 검토 중이다. 케이블 채널들은 당분간 과도한 오락성이 담긴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KBS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편성이 유동적이지만 쇼나 음악 프로그램을 당분간 내보내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모델 허재혁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밌는 놀이’란 글과 함께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검은 옷을 입고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사진이 여객선 침몰 사고 피해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피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다”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페이스북에 “컴퓨터와 TV가 없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몰랐다”고 해명한 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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