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홍명보 감독(45)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로 이날까지 치른 14경기에서 두 번째로 거둔 무실점 승리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한국은 61위다. 강호를 상대로 거둔 완승처럼 보이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 맞춰진 퍼즐
그동안 홍 감독이 골머리를 앓았던 ‘믿을 만한 원톱 부재’는 해결책을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홍 감독 부임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왓퍼드)은 전반 18분에 잡은 딱 한 차례의 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국내파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과 교체돼 투입됐지만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다. 김신욱의 큰 키도 평균 키가 184cm인 그리스의 포백 수비라인 틈에서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리스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러시아와 벨기에전을 위한 맞춤형 평가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원톱은 박주영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도 후반 9분 구자철(마인츠)이 상대 페널티지역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볼 터치 없이 바로 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박주영의 선제골을 지원한 손흥민은 1골, 1도움의 활약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과 2선 공격라인에 선발로 나섰던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볼턴)까지 공격 자원들은 움직임이 활발했다.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이 짝을 이룬 중앙 미드필더의 호흡도 괜찮았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경기 흐름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전방, 좌우 측면으로 긴 패스를 부챗살처럼 정확히 보내는 킥 능력을 보여줬다.
○ 다듬어야 할 퍼즐
수비라인은 좀 더 세밀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이 지킨 포백라인은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실점 위기를 모조리 수비라인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 하지만 한국은 페널티지역 안에 상대 공격수보다 2, 3배 많은 선수가 몰려 있으면서도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하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송종국 MBC 해설위원은 후반 31분 8명이 페널티지역 안에 몰려 있으면서도 상대에게 슈팅을 내주자 “페널티지역 안에 수비수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우리 선수가 많으면 볼 처리를 서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은 포백라인을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게 했다. 대체 카드가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당초 그리스전 엔트리에 올렸던 수비 자원 중 차두리(서울) 곽태휘(알 힐랄) 황석호(히로시마)가 부상으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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