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朴대통령의 ‘밥상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상에 밥-국-반찬 다 올려놓고 먹듯 北核해법도 펼쳐놓고 찾아보자”
9년전 美방문 자리서 처음 제기

박근혜 대통령은 2005년 3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미국을 방문해 북핵 해법으로 ‘밥상론’을 처음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서양에선 음식을 먹을 때 수프, 메인요리, 후식 등이 단계적으로 나오지만 한국은 밥상에 밥, 국, 반찬, 찌개 등을 다 올려놓고 먹는다”며 “북핵문제도 그런 식으로 밟아 가면 북한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정책과 노력이 있어 왔지만, 지난 15년 넘게 북한의 위기 조성→협상과 보상→또다시 위기 재발→협상과 보상이라는 똑같은 패턴이 반복돼 왔다”면서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보다 포괄적인 구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2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전격 성사되면서 박 대통령의 이 ‘밥상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정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남북관계의 전반을 다 논의하는 만큼 ‘밥상론’을 실행하는 첫 회담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주요 국제기관 수장이 한국인(또는 한국계)일 때가 북한을 ‘국제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기(適期)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대통령#밥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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