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지도 나선 김정은 옆엔 늘 박태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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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람 위주로 수행원 재편한듯… 최휘 마원춘 황병서도 동행 늘어
김옥 등 김정일 사람들은 모습 감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자기 사람을 중심으로 현지지도 수행원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다. 박태성은 6월 김정은의 현지지도 25건 중 20건을 동행해 1위를 차지했다. 호명 순서도 김정은의 최측근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두 번째인 경우가 7차례였다. 최룡해가 불참한 행사에 그가 동행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간헐적으로 이름이 나타나던 박태성은 5월 30일 김정은이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를 방문할 때 동행한 후 집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박태성은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부부장을 맡고 있으며 신진 그룹 가운데 한 명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직지도부는 당원을 통제하는 최고 핵심 부서이다. 김정일이 생전에 직접 부장을 맡을 정도였다.

최휘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5월부터 김정은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인물이다. 최휘는 전 건설상 최재하의 아들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청년동맹 비서를 지낸 엘리트다. 당초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올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태성과 최휘는 올해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 인사 인물정보’ 책자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까지 비중이 크지 않아 명단에 없었으나 내년 발간될 책자에는 이들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마원춘, 황병서 노동당 부부장과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도 김정은 수행 실적이 급증한 인물들이다.

반면 김정일 시대의 최측근이었던 사람들은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김정일의 넷째 부인 김옥이 최근 모든 직함을 빼앗기고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며 “그의 아버지 김효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도 보직 해임된 뒤 숙청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옥은 ‘옥이 동지’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김정일에게 올라갈 보고서를 분류할 만큼 신임을 얻었던 인물”이라며 “역할이 없어지면서 외부 노출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박태성#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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