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선후보의 부인은 ‘제2의 후보’라고 불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58·사진)도 후보 못지않게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문재인스타일’ 동영상에서 말춤을 추는가 하면 당 경선 기간에는 인터뷰 모음집 ‘정숙 씨, 세상과 바람나다’를 펴냈다. 문 후보 캠프에선 서울시립합창단원 출신인 김 씨가 문 후보의 딱딱한 이미지를 보완한다는 평가가 많다. 별명도 ‘유쾌한 정숙 씨’. 7일 홍익대 근처 한 카페에서 김 씨를 만났다. 그의 중앙일간지 대면 인터뷰는 처음이다.
―내조하랴, 선거운동하랴 바쁠 텐데 스케줄이 어떤가.
“문 후보가 1박 2일 일정으로 움직일 때를 제외하면 문 후보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아침밥상을 차린다. 밥과 국 위주인데 전날 일정이 빡빡했다면 죽을 내놓는다. 문 후보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 출퇴근시간이 비슷하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오랫동안 전업주부였다. 대중 앞에 설 때의 마음가짐은….
“긍정적이고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한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가급적 대중연설은 짧게, 옆에서 지켜봐 온 문 후보의 삶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대선 과정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나.
“아이 문제(취업 특혜 의혹)가 나왔을 때다.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는데도 계속 거론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아이들은 앞길이 구만리인데….”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후 13일 동안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기다림은 힘든 것 아니냐.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늘 ‘잘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살면서 남편의 모습에 가장 마음이 아팠을 때는 언제인가.
“문 후보가 청와대에 있을 때 이가 몽땅(10개) 빠져 임플란트를 해넣었는데 피로가 쌓여 그랬는지 당일 밤 12시까지도 지혈이 안됐다. 새벽에 깨어 보니 베갯잇이 빨갛게 물들었고 입에 피가 고여 ‘푸푸’ 하고 품었는지 침대 위 벽에까지도 피가 튀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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