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교사-여중생 애정도피…“뭐가 문젠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8일 0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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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유부남 교사와 15세 여중생의 애정의 도피 행각으로 영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스트 에식스 주 비숍 벨 처치 중학교의 수학교사 제러미 포레스트(30)와 재학생 메건 스태머스(15)는 지난 20일 페리호를 함께 타고 프랑스로 야반도주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해 가족과 경찰의 애를 태우고 있다.

영국 경찰 당국은 이들의 잠적이 길어지자 포레스트를 검거하기 위해 유럽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이 도피한 프랑스에서는 만 15세 이상 청소년은 부모 동의 없이 자유롭게 연애할 수 있어서 포레스트를 범법자로 체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검찰은 스태머스가 15세이면 혼자서 여행할 수 있는 나이이고 포레스트도 범법 혐의가 없어서 발견한다 해도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사생활 보호가 엄격하고 애정문제에 관대한 사회분위기 탓에 언론에선 이 사건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소설이나 영화에선 미성년 학생과 교사의 사랑을 금기시하지 않는다.

이들 사제의 도피 행각은 지난 21일 스태머스가 학교에 무단결석해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행방 추적에 나선 경찰은 하루 전 스태머스가 포레스트와 함께 프랑스행 여객선에 탄 사실을 확인했다.

여객선에 올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이들의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인근 도로에서는 이들이 탄 포레스트의 승용차가 지나는 모습도 찍혔다. 그러나 이들이 프랑스에 도착한 이후 행적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교제 사실이 학교 당국에 발각되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해 동반 도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선 교사가 제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형사범죄로 취급된다. 대상이 16세미만 청소년이면 더욱 엄한 처벌을 받는다.

포레스트는 스태머스가 실종 신고된 날 학교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여름 학기부터 특별학습을 이유로 스태머스에게 수학 과목을 따로 지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6개월 넘게 트위터를 통해 사랑과 교제 문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교환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이 커지자 양쪽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한 설득에 나섰다.

스태머스의 어머니 대니엘 윌슨은 가출한 딸을 향해 "잘못은 묻지 않을 테니 집에만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포레스트의 부친 짐 포레스트도 경찰의 기자회견에 나와 "모든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전화든 메일이든 안전한지만이라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당국은 "경찰에 나와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을 포레스트 교사 본인이잘 알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경찰에 연락을 취한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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