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 30대, 맘껏 돈도 못 써보고 ‘감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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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0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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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동아일보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동아일보DB
로또 1등에 당첨돼 100만 파운드(한화 약 17억9000만 원)를 거머쥔 30대 남성이 돈을 맘껏 써보지도 못하고 철창에 갇히게 됐다. 복권 당첨금으로 구입한 고가의 차량 안에서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폭행을 가한 혐의가 인정된 것.

BBC 뉴스 등 영국 언론들은 전직 격투기 선수 개빈 데이비스(30)가 스완지 형사법원에서 징역 1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4월 자신의 아우디 차량 안에서 여자친구 다니아 후사인(22)의 목을 조르고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 3개월 전 복권에 당첨된 데이비스는 람보르기니, 아우디 등 고가 차량 3대를 구입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차량 안에서 여자친구와 쇼핑 문제로 말싸움을 하다 '사고'를 쳤다.

데이비스는 자산 투자 문제 논의를 위해 금융전문가를 만나야한다며 쇼핑을 갈 수 없다고 했고, 후사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데이비스는 차량 안전벨트로 여자친구의 목을 졸랐다. 두 사람 사이에는 생후 4개월 된 아들이 있다.

검사 제임스 젠킨스는 "두 사람은 말다툼을 시작했고, 데이비스는 차량을 길가에 세운 뒤 후사인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뒷좌석에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후사인은 내리길 거부했고, 데이비스는 안전벨트를 후사인의 목에 감아 조르기 시작했다. 후사인은 공포심에 얼어붙었다"라고 법정에서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싸움을 멈추고 쇼핑에 나섰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 사건 이후에도 조수석에 앉아있는 후사인에게 여러 차례 폭행을 가했다.

그는 "복권 1등에 당첨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압박감에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라고 변명했다.

데이비스는 복권 당첨 전에도 후사인을 폭행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데이비스는 징역형 외에도 후사인과 자신의 아들에 대한 무기한 접근 금지 명령도 받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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