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출신 국회 입성]의원 특권 모두 내려놓은 윤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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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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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의 뜻 따라 일단 국회 가지만 세비 안 받고 보좌관 안두겠다”
트위터에 “존경스럽다” 글 쇄도… “이석기-김재연 부끄러워해야”

윤금순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윤금순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윤금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1번) 당선자는 29일 “한시적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의원연금 등 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당의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통진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4일 당 비례대표 당선자 중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사퇴를 거부한 조윤숙 후보(7번)가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윤 당선자의 사퇴서 처리를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자는 조 후보의 제명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것. 일각에서 ‘시한부 의원에게 의원으로서의 특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윤 당선자는 그런 특혜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윤 당선자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게 “나도 억울한 면이 있지만 당을 사랑하는 심정으로 (사퇴했다)…. 제가 제안한 것을 잘 판단해주면 고맙겠다”며 사퇴를 호소했다. 이날 트위터엔 “진보정치란 이렇게 맑아야 한다. 존경스럽다” “두 당선자는 윤 당선자에게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의원 1명과 이에 따른 보좌진 9명의 연봉은 5억4202만 원, 월평균 4516만 원이 예산에서 지출된다.

사무처 관계자는 “일단 의원으로 등록해 임기가 시작되면 국고에서 세비와 보좌관 인건비가 지출되지만 이를 포기하겠다는 확인서를 제출하면 국고에 보관하고 3년 뒤에 국고로 완전히 귀속된다”고 밝혔다. 차량 유지비, 정책개발비 등은 5년 뒤 국고로 환수된다. 대한민국헌정회육성법에 따라 의원을 지낸 사람이 만 65세부터 매달 120만 원씩 받는 의원연금은 헌정회 이사회가 지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윤 당선자의 의원실은 의원회관 구관 463호. 이 방은 당의 제명 조치가 혁신파 의도대로 순조롭게 끝난다면 판사 출신 서기호 후보(14번)가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윤금순#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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