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 바란다/당선자 설문]“하기 싫다, 몸싸움만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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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만은 NO’ 45%가 꼽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45%는 국회에서 몸싸움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의사결정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대 국회에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써 달라”는 주관식 질문에 설문에 응한 당선자 161명 중 73명이 “국회 폭력” “물리력 행사” “날치기와 몸싸움” “싸우고 부수는 것” 등의 답을 한 것이다.

18대 국회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결정을 반대한다고 공개 선언한 의원이 46명(새누리당 ‘국회바로세우기’ 모임 22명, 민주통합당 ‘민주적 국회 운영을 위한 모임’ 2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9대 국회가 ‘비폭력 국회’가 될 희망의 단초는 보여준 셈이다. “고쳐야 할 국회의 관행”을 묻는 질문에도 “국회폭력, 국회 재산파괴를 처벌하지 않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답이 다수 나왔다. 물론 이 약속과 다짐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질문엔 당선자 자신의 정당과 경력, 지역구와 관련된 응답을 많이 했다. 특히 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당선자와 북한인권운동을 해온 하태경 당선자는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인지 민주당 당선자들은 “정권 교체”를,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정권 재창출”을 꼭 이루겠다고 꼽는 이들도 있었다.

고쳐야 될 국회 관행에 대해선 “예정된 회의시간 준수하자” “여야 쟁점법안 때문에 민생법안이 늑장 처리되는 관행을 타파하자”는 등의 답변이 다수였다. 이색답변으론 “선수가 높을수록 앞자리에 앉히자” “다수당이 전체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정치 실현하자”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 내실화를 위해 일정을 전면 공개하자” 등이 나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19대 국회#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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