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총선-대선 여론조사]‘朴-安-文’ 대선 빅3구도 굳어져… 文 지지율도 두자릿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지지율

대통령선거를 약 9개월 남긴 현재까지도 기성 정당 후보가 아닌 제3후보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자극을 받은 여야 정치권이 개혁과 쇄신의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지만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음이 다시 확인됐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창간 여론조사에서 12월 대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7%가 ‘기존 정당 소속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당선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7%였고, ‘민주통합당 등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23.1%였다. 이번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식의 구체적인 후보 이름을 거명하는 질문은 없었다. 따라서 반드시 제3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대선 예상 후보 중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0%로 가장 앞섰다. 다음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3.2%),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13.8%) 순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1.9%),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1.8%),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1.3%), 김문수 경기지사(1.2%) 등의 지지율은 미미했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지지율 격차(7.8%포인트)는 오차범위(±3.1%) 밖이지만 다자 대결구도에서 실시한 조사여서 의미가 큰 것은 아니다. 12월 대선은 후보단일화 등을 통해 양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양자 대결을 가상한 지지율은 조사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 등 ‘빅3’ 후보의 지지율은 설 연휴 직후인 1월 25일에 실시된 본보와 R&R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다소 상승했다. 벌써부터 주요 후보에 대한 부분적인 굳힘 현상이 보이는 것이다.

새누리당을 맡아 쇄신과 공천개혁을 주도하고 4·11총선 선거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박 위원장은 1.6%포인트의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지난해 12월 28일 실시된 여론조사 당시(31.9%)와 비슷한 수준의 3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안 원장도 1월 조사보다 지지율이 1%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안 원장은 그동안 정치참여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다 27일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는 진전된 발언을 했다.

반면 문 고문은 6.1%포인트나 상승해 본보-R&R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올라섰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직접 출마한 문 고문이 일단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역별로는 박 위원장이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얻었다. 박 위원장은 인천-경기에서는 안 원장에게 뒤졌지만 서울에서는 1위였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부산이 고향인 안 원장과 문 고문을 앞섰다. ‘국가 비전 제시를 가장 잘할 것 같은 대선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선 박 위원장이 29.1%로 안 원장(21.3%)과 문 고문(14.8%)을 앞섰다. 그동안 박 위원장은 자신의 각종 국정운영에 대한 생각과 정치철학을 국민에게 전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아직 정치에 뛰어들지 않은 안 원장이나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문 고문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안보위기관리 분야에서도 29.6%로 문 고문(14.4%), 안 원장(9.2%)을 크게 앞섰다. 남북문제 등 돌발상황에서 가장 안정감 있게 대처할 지도자로 꼽힌 것이다. ‘경제 살리기를 가장 잘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박 위원장(23.7%)은 안 원장(22.0%)을 앞섰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박 위원장이 각 분야에서 가장 ‘준비된 대선 후보’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 셈이다. 대선 후보로서 박 위원장은 ‘안보’ 분야에서, 벤처기업가 출신인 안 원장은 ‘경제’ 부문에서 상대적인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창간92주년 기획조사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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