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상큼돌’ 보이프렌드 “팀 이름 듣고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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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6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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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운동으로 푼다는 보이프렌드는 가끔 서래마을에 있는 학교에서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운동으로 푼다는 보이프렌드는 가끔 서래마을에 있는 학교에서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평균 나이 17.5세. 듣기만 해도 상큼한 남자 아이돌이다. 게다가 '보이프렌드'라는 다소 닭살 돋는 이름이다.

6인조 신인그룹 보이프렌드(영민, 광민, 민우, 현성, 정민, 동현)를 만났다. 실제로 보니 '이름값'을 하는 아이돌이었다. 보기만 해도 상큼하고 '샤방샤방'한 느낌이 들었다. 팀명의 유래를 물으니, 팬들에게 남자친구처럼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최근 남성 아이돌들이 귀여운 콘셉트에서 '짐승돌'과 같은 남성적인 이미지로 변해서 그런 걸까. 이들의 겉모습은 신선했고 풋풋했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니 '아이돌'이 아닌 '성숙돌'의 이미지가 보이기도 했다.

▶ 멤버들끼리 쭉 앉아 거울보고 '상큼이' 표정연습, 민망해

-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첫 무대 소감이 궁금해요.

"첫 무대에 서기 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올랐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생각한 것은 하나도 못하고 연습해서 몸에 뱄던 동작들만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동현)

-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보이프렌드'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니까 친구들이 '잘 봤다'고 말해줬어요. 그리고 '열심히 잘 해라'라는 격려의 말도 해주고요. 사인해 달라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땐 저희가 사인을 만들지 않아서 못해줬거든요. 미안했어요. 그리고 저희 멤버 어머니들은 우리가 첫 무대 서는 거 보고 우셨다고 하더라고요."(일동)

- 보이프렌드는 어떻게 결성되었나요?

"각자 연습기간은 달라요. 5년 동안 연습생을 한 사람도 있고 3년 동안 사람도 있고 2년 동안 한 사람도 있어요. 보이프렌드는 데뷔하기 3개월 전에 정해졌어요. 그 이후로 같이 합숙생활을 시작했죠."(동현)

- 연습생 시절이 궁금합니다.

"네, 하루에 13시간에서 14시간은 춤과 보컬레슨을 받으니까요. 춤을 8시간씩 췄어요.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안무 선생님이 진짜 무서웠거든요. 덕분에 연습을 혹독하게 했죠."(동현)

- 춤, 노래 말고 특별히 신경 쓴 게 있다면….

"얼굴이요! 하하하. 데뷔해야 하니까 외모에 많이 신경을 썼어요. 원래는 귀찮아서 로션 같은 것도 안 발랐는데 이제는 꼬박꼬박 스킨, 로션, 크림 발라줘요. 그리고 밤에 화장 꼭 지우고 자요. 그리고 표정연습도 진짜 많이 연습해요. 그룹이름이 '보이프렌드'니 상큼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거울보고 귀여운 표정 연구해요. 처음엔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현성)

- 힘들어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부모님 때문에요. 연습하고 새벽에 들어오면 어머니가 늘 기다리고 계셨고 아침에 일찍 학교 갈 때 항상 깨워주시고 아침밥도 차려주셨어요. 그런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서 늘 열심히 했어요." (민우)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까요? 하기 싫은 데 마냥 3년~5년 동안 하지 못했을 거다." (일동)

꼭 가요계에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보이프렌드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살고 싶다고 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꼭 가요계에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보이프렌드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살고 싶다고 한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알고 보니 엄친아 보이프렌드! 고등학교 수석입학까지?

보이프렌드는 평범한 가수가 아니었다. 가수 경력은 몇 개월 되지 않지만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끼를 발산했다. 민우는 아역배우로 데뷔해 '고스트 팡팡' '사랑과 야망'등에 출연하기도 했고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수석으로 입학했다. 또한 정민은 수원시 청소년 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인재이기도 했다.

-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죠?

"저는 부모님의 반대가 좀 있었어요. 형이 연기자 지망생이었는데 형이 "연예인이 된다는 게 정말 힘들더라. 잘 생각해봐라" 라고 했어요. 부모님을 설득하려고 청소년 예술제에 나가서 최우수로 입상 했어요. 그 후로 부모님께서 한번 해보라고 하셨어요." (정민)

- 민우는 아역배우를 했었다는데….

"네, 아는 누나가 졸업 작품 출연했다가 단편영화제 남우주연상 받으면서 아역배우가 됐어요. 그래서 어린이 드라마, 아침드라마도 찍었고요. 저번에 케이윌 선배님 '가슴이 뛴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민우)

- 멤버 중 영민·광민 형제는 가수 '김현중'과 닮았어요.

"아이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사실 KBS 2TV '해피투게더'에 김현중 선배님과 같이 출연했는데 신기한 게 귀를 움직이는 개인기가 똑같았어요. 녹화 때 김현중 선배님이 되게 잘해주셨어요. 되게 감사했어요." (영민,광민)

▶ 예뻐지려고 '난 예쁘다 예쁘다' 자기최면까지 걸어…

- 기존의 아이돌과 보이프렌드의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남자아이돌보다 상큼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예뻐지려고 진짜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거울 보면서 깜찍한 표정 연습도 많이 하고 '예쁘다, 예쁘다' 자기 최면도 걸었다니까요." (동현)

- 가창력을 위해 어떤 연습을 하죠?

"노래 연습이요. 그것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엔 복부에 힘을 길러요.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요. 그리고 보컬 선생님께서 머리와 마음에서 음악을 떠나게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밥 먹을 때 노래 듣고 화장실 갈 때도 노래해요. 음악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해요." (정민)

- 평소 조언이나 도움을 주는 선배님은?

"케이윌 선배님하고 씨스타의 보라 선배님이요. 케이윌 선배님께서 "무대에서 많은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어요. 너무 많은 생각이 오히려 실수를 만든다고요. 그리고 데뷔하기 전에는 선배님 콘서트 때마다 백댄서로 있게 해주셔서 무대경험도 많이 했어요. 보라 선배님은 트위터에 저희를 소개해주시고 저희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민우)

▶ 해외 팬들이 있다는 게 신기… 국내 활동이 먼저

보이프렌드는 데뷔전부터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아이돌이었지만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보이프렌드의 뮤직비디오는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 매니지먼트 사에서도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 지난달 팬 미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6월 19일에 팬 미팅을 가졌어요. 팬 분들과 처음 하는 자리어서 기억에 가장 남아요. 그리고 무대가 관객석하고 가까워서 얼굴도 다 보였고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서 정말 놀랐어요."(동현)

- 기억에 남는 팬들이 있나요?

"네, 몇 분 있어요. 아직 한국에서 활동한 지 얼마 안됐는데 해외팬분들도 있고요. 재미있는 팬들이 몇 분 계세요. 분명 저희 팬이 맞는데 욕을 써서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흔드는 분이 계세요. 아무래도 깊은 인상을 주려는 의도인 것 같아요. 하하." (현성)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러브 콜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해요. 국내에서 이름을 열심히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동현)

- 보이프렌드의 롤 모델이 있다면.

"저는 이적선배님을 좋아해요. 이적 선배님 노래 가사 말이 맘에 너무 와 닿았어요. 그리고 연주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더라고요."(정민)

"저는 샤이니의 태민선배님요. 태민선배님의 춤과 노래하는 모습은 진짜 멋진 거 같아요. 그리고 데뷔때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완전 다르잖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민우)

"저는 빅뱅 선배님들이요. '내가 무대에 서면 어떤 느낌으로 서고 싶을까?'라고 생각해봤는데 바로 빅뱅 선배님들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동영상도 많이 봐요." (동현)

"저는 케이윌 선배님이요. 선배님의 보컬스타일을 정말 좋아하고 따라하고 싶어요." (현성)

"저는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이요. 특히 노래 가사를 좋아해요. 맘에 와 닿는 게 많아서 그것을 모티브로 가사를 써보기도 해요." (광민)

"저는 나얼선배님. 나얼 선배님만의 느낌 있는 목소리를 좋아해요." (영민)

- 앞으로 보이프렌드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요?

"저희 음악을 들었을 때 들으시는 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일동)

보이프렌드 멤버들의 꿈이 무엇이냐고 마지막으로 물었을 때 모두 '성공'이나 '인기'보다는 음악을 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행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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