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53) 감독이 전격적으로 자진사퇴했다.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
두산은 13일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의사를 표명해 김광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잔여 시즌은 김광수 감독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서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 선수단이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 남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사퇴배경을 밝혔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1982년 두산의 전신 OB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1993년 OB에서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 대행은 “시즌 도중 어려운 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김경문 감독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며 “두산이 명문 구단으로서 팬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사령탑에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2005년에 이어 2007~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0년대 중반부터 두산을 SK와 함께 한국프로야구의 양강으로 이끌었다. 올해 4월 23일 대전 한화전에선 역대 8번째로 감독 50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9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또 한명의 명장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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