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축구해설위원 노숙인들과 축구…“월드컵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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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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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월드컵(Homeless Worldcup)은 우리 사회 안에 있는 계층 간의 차별을 철폐하는 의미 있는 대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공원 풋살장에서 진행된 노숙인축구팀의 첫 훈련 현장. 8명의 노숙인 선수들이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을 차며 호흡을 맞췄다. 유니폼이나 축구화도 갖추지 못했지만 이들은 오는 9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0홈리스월드컵’에 참가할 대표선수들이다.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 열린 홈리스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빈곤과 노숙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홈리스월드컵에 참가한 73%의 노숙인들은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고 직업을 찾는 등 더 나은 방향의 삶을 살게 됐다.

선수들 사이로 모습을 보인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이번 노숙인축구팀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훈련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자리에서 한 위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UN과 같은 단체나 에릭 칸토나,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낸드 등의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이 홈리스월드컵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며 “홈리스월드컵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홈리스월드컵은 노숙인 선수만 참가 할 수 있다. 약 64개국의 팀이 대결을 펼칠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 노숙인 축구팀은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참가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선수들의 비행기 티켓 비용을 후원해줄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까지는 홈리스월드컵 측에 참가 가능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노숙인 축구팀을 지원하고 있는 빅이슈코리아 문화사업국 심샛별 국장은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홈리스월드컵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지 선뜻 후원을 나서는 곳이 없다”며 “축구를 통해 노숙인 선수들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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