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 네이키드걸스? 日엔 ‘18금 성인돌’ 그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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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9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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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성인용 그룹'을 표방한 네이키드 걸스가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옷을 벗고 뉴스를 진행하는 네이키드 뉴스의 한국판 앵커로 출연하다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여성들이 모여 결성한 걸그룹이다.

이 그룹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과격하고 선정적인 퍼포먼스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네이키드 걸스처럼 '성인용'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 메이저 데뷔를 앞두고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바로 SDN48이다.

SDN48은 올해 일본 최고의 걸그룹으로 성장한 AKB48의 자매그룹이다. AKB48이 10대 미소녀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인 반면, SDN48은 20대 이상의 '미숙녀'들이 섹시한 매력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프로필 사진이나 무대 영상을 봐도 AKB48과 SDN48은 확연히 다르다. 체크무늬 미니스커트 교복 차림으로 귀여운 표정을 짓는 AKB48과 달리 SDN48은 밤무대 의상처럼 번쩍거리며 몸에 달라붙는 옷과 농염한 표정이 돋보인다.

AKB48은 데뷔 당시부터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워 도쿄의 번화가 아키하바라에 마련된 'AKB48 극장'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해 왔다. AKB48의 AKB가 지명 '아키하바라'를 뜻하는 영어 약자이기도 하다.



SDN48 역시 AKB48과 마찬가지로 이 무대에 서며 공연을 위주로 활동한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 시간은 주로 오후 8시 반부터 시작돼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끝난다. 이 시간대는 일본 현행법상 18세 이하 청소년 및 고등학생이 공연을 볼 수 없도록 돼 있다.

토요일 밤에 공연하는 아이돌이라는 의미로 그룹 이름도 SDN(Saturday Night)48로 정해졌다. 이런 이유로 18세 이하 관람불가 공연을 펼치는 SDN48은 '18금 성인용 아이돌'로 불리는 것이다.

시간대와 더불어 공연 내용도 AKB48의 밝고 명랑한 소녀 이미지와는 다르다. SDN48의 멤버 세 명이 부르는 대표곡 '유혹의 가터' 공연 영상을 보면 왜 이들에게 '18금' 딱지가 붙었는지 알 수 있다.

'유혹의 가터'는 제목처럼 가터를 착용하고 무대에 선 SDN48 멤버들이 객석의 남성 팬들을 유혹하는 섹시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마치 성인클럽 무희를 연상케 하듯 붉은 조명 아래에서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흐느적거리는 끈적끈적한 댄스가 주요 포인트다. 노래가 끝날 즈음엔 멤버들이 입고 있던 가터를 벗은 뒤 손가락에 끼고 돌리다 객석을 향해 집어던지기도 한다.

'성인용 아이돌' 답게 각 멤버들의 공식 블로그에 적힌 자신의 장점란에도 '엉덩이가 부드럽다' '주량이 세다' '섹시 포즈에 능숙하다' 같은 것들이 적혀 있다. 최근 메이저 데뷔를 앞두고 심야에 아사히TV를 통해 진행 중인 이들의 홍보 프로그램에는 멤버들이 비키니를 입고 남성 이벤트 담당자의 시중을 들거나 섹시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AKB48은 '총선거 시스템'을 통해 팬들의 투표로 멤버 47명 중에서 음반활동에 참여할 멤버 21명만을 선발한다. 덕분에 팬들의 음반 사재기 열풍이 거세지면서 올해 AKB48의 음반 판매량은 대박이 났다.

AKB48의 성인판이자 자매그룹인 SDN48도 멤버들 간의 경쟁을 유도한다. SDN48의 TV 홍보 프로그램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데뷔 음반 활동에 참여할 12명만을 추리는 것이다. 멤버들은 시청자의 눈을 만족시키고 선택받기 위해 자신의 섹시함을 포함,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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