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월드컵]우루과이 영웅 포를란 ‘깜짝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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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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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팀서 첫 골든볼 영예
5골 1도움… 최고 스타 등극

“내심 골든부트(득점상)를 노렸고 실제 탈 뻔도 했지만 솔직히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월드컵 원년 우승국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4강에 올려놓은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남아공 월드컵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를란은 12일 월드컵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득표율 23.4%를 기록해 21.8%로 실버볼을 받은 준우승국 네덜란드의 중원 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제쳤다. 브론즈볼은 16.9%를 얻은 다비드 비야(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수상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포를란의 말처럼 그가 골든볼을 안게 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그동안 골든볼은 대개 우승국이나 준우승국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팀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건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의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이탈리아는 당시 3위를 했지만 스킬라치는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골든볼을 차지했다.

공격수 포를란은 이번 대회에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루과이의 4강행을 진두지휘했다. 득점상을 받은 토마스 뮐러(독일)에게는 어시스트에서 밀렸고, 득점 부문 2, 3위를 차지한 비야와 스네이더르보다는 출전 시간이 더 많아 득점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위 팀선수로서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 동아일보 자료 사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위 팀선수로서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하지만 그의 골은 영양가에서 단연 돋보였다. 조별리그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이끈 포를란은 가나와의 8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끝에 우루과이를 4강에 진출시켰다. 우루과이는 4강전과 3, 4위전에서 패했지만 포를란의 골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은 “양발 모두 정교하고 강한 슈팅력에다 화려한 개인기,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 등 공격수로서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포를란의 수상 이유를 분석했다.

포를란은 “나에게 골든볼을 주는 것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우루과이 축구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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