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5%P 인상 출구전략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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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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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2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각종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 인상은 본격적인 출구전략(Exit Strategy) 시행의 신호탄으로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09년 2월 이후 16개월간 이어져온 역대 최장 기준금리 동결 행진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초(超)저금리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를 웃돌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에는 3%를 넘을 것”이라며 “지금 대처하는 게 적절하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다음 달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김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해 연내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코스피는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매수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날보다 13.3원 내린(원화 강세) 119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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