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대처 Q&A]장기대출 아닐땐 고정금리로 갈아타긴 일러

동아일보 입력 2010-07-10 03:00수정 2010-07-1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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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연동 주택담보 대출자
年2% 초저금리시대 16개월만에 마감… 자산관리 어떻게
크게보기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2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김재명 기자
Q: 금리 상승기 어떻게 대비하나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빚부터 줄여야

Q: 0.25%P 올리면 이자부담은
1억 대출땐 1년에 24만원 정도 늘어

Q: 은행 예금금리도 오르나
시중금리 이미 반영… 인상폭 작을 듯

Q: 환전 언제 하는 게 좋을까
환율 변수 감안 이달내 바꾸는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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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동산 - 주식 어떻게 될까
집값 약세 계속… 증시 큰영향 없을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16개월간 지속된 초(超)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핵심을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는 것은 전체 경제 흐름과 개별 경제주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쓰는 데 길들여졌던 가계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소비, 대출, 투자 등 가계 경제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Q.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 살림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

A. 9일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금 및 대출금리 인상 검토 작업에 착수해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금리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이 이번 조치를 예상해 어느 정도 금리를 올려놓았기 때문에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억 원을 빌렸을 때 연간 늘어나는 대출이자는 24만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일 수도 있다. 정부도 0.25%포인트 정도는 가계나 기업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가량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이자부담이 크게 불어날 수 있는 만큼 돈을 많이 빌려 쓴 가계에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씀씀이를 줄이고 금융회사 빚을 조금씩이나마 상환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리 조정하는 작업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런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금리 상승기가 지난 16개월 동안의 저금리시대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다.

Q. 부동산과 주식 가격은 어떻게 될까.

A. 금리가 오르면 집값은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은행 빚을 얻어 집을 산 사람들이 이자 부담 때문에 집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와 높은 전세금 때문에 여전히 대기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지금과 같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역별로는 가격 편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는 이번 금리인상이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금금리가 올라 은행으로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금리인상은 경제성장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특성상 증시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4%까지는 경제 체질이 좋아지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에서도 주가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Q.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은행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한가.

A. 이번 조치로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없겠지만 전반적인 약세는 불가피하다.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대출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출상품은 크게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가운데 코픽스 상품(신규대출 기준)이 유리한 편이다. 코픽스 상품이 1%가량 금리가 낮다. 금리가 인상됐어도 1년가량 단기 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코픽스 연동상품이 여전히 유리할 것이다. 코픽스 상품의 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D 상품은 은행에서 발행하는 3개월짜리 CD에 연동하지만 코픽스는 은행권 전체의 금리를 단기, 중기 등으로 가중 평균해 사용한다.

Q.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나.

A. 기준금리가 인상되니까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신규 대출자 역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5%대의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CD 연동상품이나 코픽스 연동상품의 금리는 고정금리 상품보다 낮은 3%대다. 다만 5년 이상 장기대출을 원한다면 지금 갈아타는 것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Q. 여윳돈이 있으면 어떤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을까.

A. 예금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준금리 인상폭에 못 미치는 0.1%포인트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렇다고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고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반드시 낫다고도 할 수 없다. 지금 3개월짜리 상품에 돈을 굴리는 사람이 1년짜리 상품에 가입했을 때보다 이득을 보려면 3개월 뒤에 금리가 적어도 0.5%포인트는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환전은 언제 하는 것이 유리한가.


A. 이번 여름에 해외로 휴가 유학 등을 떠나는 사람들은 가급적 빨리 이달 내에 환전을 하는 게 유리하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당분간은 유지되겠지만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 환율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Q] 기준금리


한국은행이 금융회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회수할 때 기준으로 삼는 정책금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융회사끼리 초단기로 거래를 할 때 적용되는 콜(call)금리가 즉시 오른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조달금리 상승에 맞춰 장단기 대출 및 예금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이런 경로를 거쳐 시차를 두고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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