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대처 Q&A]재계 “연내 추가인상은 신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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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들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대해 대체로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과 함께 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중소건설사와 중소수출기업들은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며 위기감을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금리 인상은 경제호조,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작용에 따른 조치이지만 남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주시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추가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회복 중인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고 금리인상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부채가 많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또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8, 9월에 비해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아직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비용이 커지는 등 전반적으로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영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도 “수출이 전반적으로는 잘되고 있지만 중소수출기업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가까스로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국제 유동성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환율하락에 탄력이 붙게 되면 중소수출기업으로선 이중 삼중의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건설업계가 가장 민감하다. 주택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신규 구매 수요까지 억제해 분양시장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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